2009년 7월 11일 토요일

노무현 구속을 주장했던 사람의 모습은 ?

 

 

노무현구속을 주장했다

공시지가 6억여원에 불과한 노무현 사저를 '노방궁'이라 비꼬던 자들이 천성관의 28억짜리 아파트에 대해서는 별무 반응이다. 물론 경제적 능력이 있으면 큰 집에 살 수 있지만, 그만한 재력도 없으면서 고가의 집을 무리하게 구입하고 고가의 차를 여러 대 굴리는 것은 구린 냄새가 난다.

천성관은 강남 신사동의 82평형 28억짜리 주택을 대부분 빚내어 구입하고, 그 부인은 5800만원짜리 제네시스 3.8브아이피 팩(현대자동차 홈페지에 들어가 그 스팩을 구경만 하시라)을 리스하여 타고 다닌다고 한다(다른 업자가 리스해 준 것이라고도 하고. 그렇다면 더 문제). 주택구입 차입금에 대한 이자, 아파트 관리비, 자동차 리스비와 운용비 등을 고려할 때 서울중앙지검장(검찰총장)의 월급이 그렇게 많은지 궁금하다. 천성관이 신고한 바에 의하면 본인 배우자 자녀2명의 재산을 합하여 14억 6천 332만원이다. 그 재산이 많다고 할 수도 없다. 그의 재산과 소득에 비해 그 씀씀이는 분명 지나치다(수리에 밝은 누군가가 천성관의 지출규모를 추산해 보기 바란다).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는 '검찰의 꽃'이고 특히 이명박정권하에서 그 이상의 출세가 이미 보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천성관이 재산관리, 자기 주변 관리, 대중적 이미지 관리를 너무 허술하게 한 것 같다. 우리사회의 주류들 특히 이명박 주변 사람들의 도덕적 불감증 혹은 대중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겠다는 오만을 엿보면서 무척 안타깝다.

천성관의 해명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너무나 구차하고 조작과 거짓의 흔적마저 살필 수 있다. 천성관의 도덕성과 재산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으니 여기서 더 이상 첨언하지 않겠다. 필자는 천성관의 법집행 책임자로서의 자질에 대해 주로 언급하고자 한다.

이명박은 '너희들은 짖어라 나는 나대로 간다'는 식으로 막가고 있다. 천성관 검찰총장과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에서 이를 잘 읽을 수 있다. 특히 천성관 내정이 의미하는 바는 자못 심대하다. 이명박의 독재는 과거의 독재와는 그 양상이 다르다. 법을 자의적으로 활용한다. 실재로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시에 도시빈민들의 저항 제압(용산참사), 언론 장악(PD수첩사건), 인권 무시(사생활폭로, 피의사실공표) 등에서 이미 이명박의 의도를 충실히 수행해 왔다. 천성관 내정으로 상징되는 이명박 정권의 거친 폭주에 최대한 제동을 걸어야 한다.

천성관에게 가장 약한 고리 중 하나는 그가 '노무현구속'을 주장했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추모정국에서는 그러하다. 이것은 대중들의 정서에 어필할 수 있는 것이고, 나아가 검찰총장으로서의 자질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천성관 인사청문회에서 노무현의 죽음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무현의 죽음에 검찰이 관련되어 있다고 여기고 있는데, 오히려 이명박은 노무현 구속을 주장한 강경파 천성관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사실을 왜 적극 부각하지 않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아래 인용은 조선일보의 특종 기사 중 일부를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임 총장의 전화를 받은 검찰 간부들 중 절반 이상은 임 총장의 불구속 기소 의견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과 신상규 광주고검장은 원칙에 따라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5월 6일자)

필자는 조선일보의 이 기사를 발견하고, 이 기사가 천성관에게 가장 아픈 부분이 될 것이라고 직감했다. 천성관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답할지 정말 궁금했다. 경우의 수를 상정하고 그에 따라 일련의 후속 질문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과 이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 기자를 참고인으로 불러야 할 것이다. 13일날로 예정된 천성관 인사청문회에 참여할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머리를 잘 굴려 보길 권한다.

이인규 홍만표 천성관이 오히려 천성관 구속을 주장하다

'노무현 구속'이 대중들의 정서 문제만이 아니라 검찰총장의 자질과도 관련이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노무현 유죄와 구속을 주장했던 자들이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주장했는지 추궁해야 한다. 나는 법에 거의 문외한이지만 걸핏하면 법과 원칙을 읊조리는 이명박과 천성관류들 때문에 법조문을 요즘 자주 살피게 되었다.

'금품수수여부와 액수', '직무관련성과 댓가성', '재임 중 인지여부' 등 이 세가지 조건이 동시에 성립하지 않으면 노무현은 무죄다. 노무현이 이전 대통령보다 도둑질을 덜했고, 이명박보다 덜 나쁜 놈이고, 전직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가혹했다는 등의 대중적 인식은 논외로 하자.

저들은 포괄적 뇌물수수죄로 노무현을 구속하려했는데, 그 공소장에서 그 이름과 몇가지 문구만 바꾸어 천성관을 똑같은 죄목으로 구속하는 공소장을 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대충 글 쓸 자료는 챙겼지만 그런 패러디 글쓰기는 내 체질에도 맞지 않아 그 시도를 포기했다. 아래 표를 보면 필자가 하고 싶은 주장은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노무현과 천성관의 경우 비교표>


필자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은 천성관을 '포괄적 뇌물수수죄'로 기소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천성관이 그 죄목으로 '노무현 구속'을 주장했다면 천성관도 그 죄목으로 '천성관 구속'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노무현사건에서 그 직무관련성과 댓가성을 입증하지 못하여 포괄적 뇌물수수죄를 적용했다.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수 있다면 서울중앙지검장에게도 그 죄를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대통령 뿐 아니라 국회의원 등 고위직에 그 죄가 적용된 사례도 있다. 더구나 검찰공화국으로 전락한 현재, 검찰의 꽃인 서울중암지검장 천성관에게 포괄적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수 있다(인사청문회에서 검찰 고위직에게 이 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질문해야 한다).

물론 천성관은 자기의 경우는 빌린 돈일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노무현이 받은 돈은 당연히 뇌물이고... 그럼 빌린 돈과 뇌물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냐고 물어야 한다. 차용증의 여부, 이자 지불 등등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뇌물을 주고서도 차용증을 가짜로 작성할 수 있고 이자를 현금으로 주었다면... 뇌물과 뇌물이 아닌 차입금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검찰은 환경운동가 최열 사건에서 보듯이 이를 자의적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천성관의 경우, 담보 제공도 전혀없이 그리고 은행보다 저리(4%)로 15억 5천을 빌렸고 또 사후에 차용증을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여튼 천성관에게 어느 법 몇 조에에 근거하여 노무현 구속을 주장했는지를 추궁해야 한다. 또 범죄 행위라고 간주되고 나아가 구속해야 한다고 단정한 결정적 증거가 있는지를 추궁해야 한다. 서울중앙지검장이 특수부 수사기록을 엿볼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대검 특수부는 검찰총장 직속 관할이다. 누구로부터 어떤 기록을 전해 받고 어떤 말을 전해 듣고 구속을 주장했는지를 추궁해야 한다.

또 전직대통령 노무현이 도주할 우려가 있던가. 노무현측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적이 있던가. 그런데도 천성관은 '노무현 구속'을 주장했다. 일단 의혹이 있으면 구속 시켜놓고 증거를 찾겠다는 식이다. 천성관을 구속시켜 놓고 천성관의 계좌와 이메일도 뒤져보고 그것도 언론에 공개해보자. 천성관 주변 사람들도 탈탈 털어보자. 국세청 검찰 등 공권력을 동원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드러난 천성관의 의혹은 노무현보다 결코 덜하지 않다.

 

 

댓글 7개:

  1. trackback from: 둘 중 하나를 분명히 하자...노무현 대통령을 보내며...
    노무현 대통령의 49재를 바라보며.. (불교도가 아니라서 49재라는 의미를 두지 않지만...마지막 공식 장례행사니..) 정말 노무현 대통령이 이세상에 없는것을 다시 확인하는 것 같다. 국민장의 슬퍼한 사람들이 단순히 한 사람이 나라의 지도자가 죽었기 때문에 그렇게 슬퍼한것인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랴...) 많은 사람이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고 옳지못함에 눈물로서 항의를 했지만 어느누구도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죄하지 않고... 책임을 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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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천성관 청문회 관전 포인트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13일 국회에서 열린다. 민주당이 제기한 천성관 후보의 문제점은, 수십억원짜리 집을 살 때 잘 아는 사업가에게 돈을 빌렸는데 증빙자료도 없고 나머지 돈의 출처도 의심된다는 것이다. 돈 없는 동생이 어떻게 5억 빌려주나? 이것 참 익숙한 풍경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왜 조사를 받았나. 검찰은 6월12일,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달러를 받아 뇌물수수혐의가 인정된다고 발표했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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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천성관 내정자 인사청문회는 혈세낭비
    천성관 내정자 인사청문회는 혈세 낭비 천성관 내정자가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대한 예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내정자의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에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 천 내정자는 중계방송식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서도 ‘국민의 알권리, 언론의 오보 방지 차원에서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브리핑했다’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검찰이 특정언론에 피의사실을 흘리고, 검찰이 사실관계를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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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천성관검찰총장 자격없다.아니 검찰로서 도 자격없다.어찌 그리 냉혈하고도 뻔뻔한가?법지식만 쌓아서 사법고시통과했는지 모르나 가슴이 없는 사람이 법관이 되어선 안되며 이게 부도덕한 사람을 검총이라니...이명박은 자기같은 사람들만 주변에 두려고한다 망쪼가 들 징조라아니할수없다.잘해봐라 뻔한앞날이 기다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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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검찰, 천성관에 뺨 맞고 관세청에 보복?
    서울 중앙지방 검찰청이 오늘, 관세청이 '개인의 소중한 정보'를 불법유출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의 소중한 정보란, 검찰총장에 내정됐던 천성관 후보자가 언제 골프치려고 외국에 갔고 그때 면세점에서 뭘 샀느냐하는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천성관씨는 '후원자'와 같은날 같은 비행기를 타고 골프를 치러갔고, 그때 면세점에서 샤넬 가방 등등을 샀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천성관씨가 사의를 밝힌 지난 14일 관세청 본부에 2∼3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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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rackback from: [펌글][시민제작 다큐멘터리] 노무현의 미완성 공화국
    '세상'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니 '사람사는 세상' 이 머릿속을 해집는다.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오는 내내 음악은 귓속을 맴돌기만 할뿐 뇌에서는 인지를 못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켜놓고 머그잔에 맥콜을 한가득 부어 마신다. 담배를 한대 물고서 파폭을 실행하고 북마크의 '사람사는 세상'을 클릭-! 메인 페이지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새로운 소식이 보인다. [시민제작 다큐멘터리] 노무현의 미완성 공화국 가볍게 링크를 클릭하고 영상이 시작되고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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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저들의 논리에 따르면 "노방궁"은 "서민주택"입니다. 왜? 저들은 12억짜리에 세금을 더 물리겠다고 하자, 한국 주택의 평균가보다 약간 높은 "서민주택"이라는 논리로 세금을 물리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평균가는 9억8천만 원에서 11억 원 사이였죠.

    이렇게 따지면 노방궁은 9억8천만 원에도 못 미치므로, 당연히 "서민주택"일 텐데... 저들은 참으로 이상한 잣대를 가지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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