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7일 금요일

시골뜨기의 지하철 타기

 

 

 

 

서울을 벗어나 전라도 전주로 내려온지 어언 13여년 되어간다.

항상 처가에 갈때마다 자가용을 몰고 가다가  큰 마음먹고 처음으로 KTX를

익산에서 타고 서울로 향했다.

익산에서 타서 서대전에서 한번 쉬고 광명역을 거쳐 용산역에 도착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300Km의 속도감도 느껴보았다.

용산역에서 회기역을 가려고 전철표를 매표원 아저씨를 통해서 샀다.

 

10여년이 지난후 본 서울의 풍경은 무척 많이 변해 있었고, 용산역사도

놀라우리만치 달라져 있었다.

 

회기역에 도착해서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용산행 전철표를 구입해야 하는데 매표원에게 표를 구입하려 했더니

자동티켓판매기에서 구입을 하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자동티켓 판매기에가서 표를 구입하려고 보니 아무리 보아도 알수없는

1회용교통카드 구입이라는 글씨가 있어 무슨뜻인지 알 수 없었다.

주위에 어떤 청년에게 물어 보았더니 그청년도 나같은 촌뜨기였는지

잘 몰라서 하는수 없이 매표소에 가서 어떻게 차표를 구입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매표원의 친절한 안내로 표를 끊고 나와서 생각해보니 나자신이

세상에 뒤떨어져 살고 있는것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다.

 

지하철이 없는 곳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지하철역에서

전철을 타려고 할때 겪는 애로 사항이 비단 나만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예전에는 지하철역에서 자동판매기에서 차표를 구입했을때 전혀

불편함이 없었는데 이제는 1회용 티켓을 구입하는데 보증금 500원을

맡겨놓고 사야하는 불편함과 낯설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무리 정보화 시대를 살아간다하지만 1회용 차표를 사면서 보증금을

넣어놓고 차표를 사야 한다는 사실은 왠지 어설픈 정책을 펴는

행정 편의주의 사고가 아닐까 한다.

 

 

아마도 서울에 살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은 차표를 구입하는데

나와 같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아내도 서울에서 30여년 이상 생활 하였고 , 나역시 15년 이상을 서울에 살다가

다른지역에 이사가서 살다 돌아온 느낌은 역시 격세지감이랄까?

 

 

 

 


댓글 4개:

  1. trackback from: [수도권 전철] 1회용 교통카드 발매기 사용 법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2009년 6월 5일자로 수도권의 모든 지하철·전철에서 지하철 표가 사라졌습니다. 새로 개통되거나 개통 예정인 인천 1호선 송도 연장구간, 9호선, 경의선 등의 개표기가 기존 지하철 표를 지원하지 않게 되면서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1회용 지하철 표를 없애고 대신 '1회용 교통카드'라는 것을 도입하였습니다. 문제는, 이를 설치한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역무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역사로 만들기 위함인데, 갑작스레 도입하면서 많은 사람들, 특히 지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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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글 잘봤습니다.

    1회용 교통카드 보증금으로 500원을 받는 것이 사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썩 좋은 일은 아니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

    만약에 보증금을 걸어두지 않으면 회수가 안되는 일이 분명히 발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당초 1회용 교통카드라는 것이 1회용 종이승차권 발행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대체한다는 취지로 도입한 것인데, 사람들이 그냥 가져가게 된다면 비용이 훨씬 들겠죠. 따라서 비용도 비용이지만 심리상으로 보증금을 도입하지 않았나도 생각해봅니다.

    단, 여기서 엄청난 실수를 했죠. 홍보부족으로 인해 실제로 카드를 보증급 환급기에 내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죠.

    일단 취지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너무 성급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에구, 전 그냥 친한 사람들이 서울에 오면 교통카드를 사라고 권합니다. 차라리 더 생각하기 편하고 한 번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기에 더 괜찮은 것 같아서요.



    트랙백은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1회용 교통카드 발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제가 써 둔 안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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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랑 반대이시네요.^^

    저는 전주에서 25년간 살다가 직장때문에 서울로 온지 4년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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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는 쭉 19년 동안 촌에 살았는데.. 서울에 가니 적응하기 어렵더군요.

    처음에 서울에서 지하철을 탈 때 친구 도움 없이 지하철 타기가 두렵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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